미술이론

앤디워홀의 작품에 대한 가치 탐구

장쌤 미술 2008. 11. 6. 04:12

앤디워홀의 작품에 대한 가치탐구


                                                                                                                                 작성  장세비 


Ⅰ. 서론


앤디워홀의 작품을 보고 작품에서 받는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보고 팝아트가 어떤 맥락에서 생겨나며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Ⅱ. 본론


앤디워홀의 캠벨수프깡통은 낯설지 않는 작품이다. 왜냐면 미술학부의 한 일원으로서 이 작품은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낯설지 않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도 갖고 있는데 우리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자주 먹는 라면이라고 생각해본다면 같은 맥락에서 워홀의 캠벨수프깡통은 특별하다고 보기엔 너무나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소재이다.
실제와 같은 수프깡통이 상하좌우 일률적으로 배열되어져 있으며, 대형마트의 특정 상품을 진열하여 특별 세일이나 행사를 하는듯한 강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깡통은 가로 세로 체계를 갖춰 그려져 있으며, 수프의 맛을 결정하는 내용물을 표시하는 텍스트만 다를 뿐 일률적인 깡통의 배열이다. 상단에 회사의 명칭인 ‘켐벨’이라는 붉은 바탕의 라벨이 흰색과 대비되어 감상자로 하여금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전체적인 색상은 빨강, 살구색의 라벨, 흰색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얼핏 코카콜라를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놓고 약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것 같은 착시도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극히 획일적이고 상업적인 상품 이미지라는 점과 어떤 특정 상품의 포스터적인 면이 강하며 가로세로 긴밀하게 그려진 이미지들이 평면적으로 다가온다.
수프깡통 하나만을 보았을 때, 깡통 상단의 붉은색은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 붉은 색을 선택하여 소비자에게 무의식적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신선하고 간편하며 먹기 편한 식품이라는 점, 그래서 소비자는 사 먹고 싶은 수프로, 쉽사리 선택하고 선택하여지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 상품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면 식육점의 조명이 붉은 색이며, 우리나라의 삼양라면과 농심라면 등, 보통 라면의 봉지가 붉은 계열임을 상기해 본다면 붉은 색이 가져오는 강한 느낌과 암시적인 맛의 전달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암시적인 맛의 전달이나 느낌이라는 것도 경험의 반복적인 토대에서 일정 패턴을 익히게 되고, 사고를 정리 분석하여 체계를 이루는 것과 같은 비슷한 것이다.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찍어내는 상품.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상품 중에서 먼저 선택되어져야 하는 소모품은 강렬한 인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워홀은 켐벨수프깡통만 약 20여년을 먹어왔다고 한다. 나로서는 특정한 식품만 긴 세월 먹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나 우리나 주식으로 매일 먹는 ‘밥’이라고 바꿔 생각해본다면 밥의 보통 명사인 ‘햇반’을 ‘20년 선택하여 먹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든다.

Ⅱ-ⅰ 팝 아트가 생겨난 배경과 특징

추상표현주의가 득세했던 1940~50년대를 지나 60년대에 추상표현주의가 퇴색 하면서 팝아트가 등장하게 된다.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의 전반적인 표현양식은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추상표현주의 다음에 팝아트라는 장르가 생겨났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추상표현주의는 인간의 본질을 집약한 추상형태로써 표현한다. 지극히 개성적이고 독자적이고 추상적으로 인간의 내면의 감정을 자기 나름의 노래를 읊듯 자유분방하게 화면위에 쏟아 놓는다. 그리는 행위를 중심으로 작가의 내면세계를 취하는 면이 강하였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잭슨폴록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작품에 염증을 느끼던 1950년대 말경에 추상표현주의는 퇴색 되고, 기성의 물질이나 이미지를 주워 모아 연합하는 앗상블라쥬(assemblage)가 50~60년대에 있었던 바로크적 미술현상이었다. 현대 사회의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는 과감한 혁신이었으며, ‘예술은 개성의 표현’이라는 미학의 시대에서 ‘예술은 사회의 표현’이라는 미학의 시대로 그 방향이 바뀌어지게 되었다.


당시까지의 ‘고귀한 미술들’이 쌓아 올렸던 현실과의 두텁고 높은 울타리를 헐어 버리려고 하였다. 이로써 미술은 자기 내적 닫힘, 생활로부터의 차단된 자율적 본연에서 벗어나 생활과 연속되는 길을 텄다. 대중들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엘리트적인 추상표현주의보다는 알아보기 쉽고(마를린 먼로나 유명 연예인, 대통령 등..) 공감하기 쉬우며 직접적인 것에 더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즉 평범한 것은 특수하고, 특수한 것이 평범하다는 철학으로 앤디워홀은 ‘평범성’의 의미를 뒤집었다.

1928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엔디 워홀은 피츠버그에 위치한 카네기공과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52년부터 뉴욕에서 상업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팝아트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오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그는 켐벨수프깡통, 코카콜라 등 상업적 소재들을 미술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신문이나 잡지에 등장한 사진을 캔버스에 옮겨 판화 기법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색의 변화만 주었던 것이 특징이며, 유명인들의 사진을 이용한 실크스크린 작품을 통해 현대 미국 문화를 대변하기도 했다. 
실크 스크린 기법과 그림공장(팩토리)을 통한 대중적인 작품들은 미술 수요자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Ⅱ-ⅱ 앤디 워홀과 팝 아트

그렇다면 앤디워홀은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 수프깡통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을까? 이 작품은 다른 여러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실크스크린 작업은 기계적인 작업으로 여러 장을 복제하듯 찍어낼 수 있으며 실제로 워홀은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작업에 응용 적용하였다. 
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깡통이지만 이를 선택하고 그려졌을 때, 이 수프깡통은 특별해졌다. 그러나 이 특정이미지 즉 깡통을 보는 순간 우리는 특정이미지에 관련된 특수이미지를 연상시키게 된다.
워홀은 평범한 사물의 이미지를 뒤집어서 사용한 작가라고 봐야겠다. 즉 ‘평범한 것을 특수하고, 특수한 것이 즉 평범하다’란 사실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프깡통의 한 단위 이미지를 대칭적, 연속적, 사방 연속으로 반복적 제시되면서 진열장 속의 상품과 같이 보여 지도록 표현하였다.
우리가 어떤 특정 수프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매스컴이 특정의 수프를 먹도록 유도하는 상황이다. 우리의 의식이 매스컴과 광고에 의해 수동적으로 고정되어 지고 있다. 특정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의식 지배하는 현대 매스컴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 이미지의 반복은 또 특수 이미지의 내용을 약화시키는 효력을 가진다.
특수한 이미지는 연속되는 반복에 의해 단순한 리듬으로 흘러 ‘평면화’되어 버린다.
워홀은 끔찍한 사회적 사건의 이미지들을 대단히 거친 판화 처리를 통하여 소야하게 보여준다. 특수에서 보편으로 내려서는 것이다. 즉 가장 특별한 것이 가장 일상적인 것이 되고, 그리하여 어느덧 일상적인 것은 가장 특별하고 새로운 것으로 자리바꿈한다. 특별하고 끔찍한 자극의 계속적 반복에 의해서 우리의 감성은 둔감해지고 있다.

앤디워홀은 캠벨 수프 깡통과 코카콜라 등 상업적 소재들을 미술의 세계로 끄려 들이고 신문이나 잡지에 등장하는 사진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색의 변화만을 주는 작업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취택하였다. 이런 제작과정은 ‘누가 그린 그림인진 분간 못할’정도로 비개성적이고 일반적이고 기계적인 과정이며, 일반 관심이기 때문에 앤디워홀은 실크스크린 판화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앤디워홀에 의해 전통적 미술의 기반인 ‘특수성’내지 ‘귀족주의’는 완전히 ‘보편화’, ‘표준화’, ‘민주화’하고 만다. 

미국 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에 기반 한 대중문화가 극도로 발달한 상황적인 면에서 앤디워홀의 반복적으로 나열된 깡통 그림은 대량생산물의 과잉과 광고 이미지의 홍수 그 자체로 대변되는 1960년대의 미국 산업 사회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며, 대중적이며 속물적인 것, 상업성을 위한 미술의 한 장르가 되었다. 

Ⅲ. 결론

이 작품은 일상과 밀접하여 일반 대중들과 합일하기에 쉬우며, 판화적인 기법으로 미술 수요자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을 것이다. 사업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워홀은 미국의 자본시장에 자신의 작품을 고가에 판매하였다고 한다. 이해하기 쉬우며 직접적이고 고가의 명품 같은 이미지인 것이다. 

켐벨수프 깡통은 복제에 의한 각인을 상기시킴으로 정신의 산물이 아닌, 오락적, 일상적 ‘상품’으로 취급하여 미술의 새장을 열어 놓았다. 대량소비문화를 찬미함과 동시에 비판적이며, 대중적이며 속물적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흰색과 붉은 색의 강렬한 느낌 등 그의 작품은 첫 인상이 강하다. 대체적으로 밝고 조야한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는 생산된 제품일 뿐’이라는 차가운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매일 먹는 깡통 수프라는 점에서 수프깡통 작품은 대중적이며 너무나 보편 일반적이다. 앤디워홀은 대중성을 강조하며 미술의 주제를 대중문화에서 취하며 소비품처럼 값싸고 신속하게 복사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미술이 자본과 연관되어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한 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시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은 모호하고 난해하며 여러 장르의 표현기법과 정신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현 시대에 던지고자 했던 대중적인 면(소재와 내용면에서)과 냉소적인 시선 등 이미 assemblage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앤디워홀의 작품세계는 더 노골적이며 직접적이며 냉소적인 강력한 언어라는 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되었다. 일반인도 보기 쉬운 작품이라는 장점은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현 시대에도 적용되는 중요 요소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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