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_일생
삶-일생, 2합지 수묵, 60호. 2008
처음 작품을 계획 했을 때 손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삼투하여 바라 본 저의 시선은 타인의 삶을 통해 삶의 고통과 삶에 대한 애정을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과 삶의 소중함을,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원하였다.
작품을 첫 대면할 때, 삶의 노동과 지난 역사적 세월이 느껴지도록 손을 부각시키고자 의도했기 때문에 바탕을 농묵으로 처리하여, 주름진 <손>으로 시선이 집중 되도록 하였다. 바탕의 농묵도 채색화의 채색 층을 다양하게 표현하듯이, 먹의 농담묵의 변화로 4~5회 덧칠함으로서 깊이감과 공간감에 중요성을 두었다.
바탕의 무게감은 ‘손’이라는 주제의 에너지를 더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삶의 현장에서 힘들지만 모든 것을 달관한 듯,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어느 한 사람의 생이 느껴지는 이미지로 표현 되었다.
손이라는 매체를 통해 삶을 생각해 보고, 타인의 손을 통해 삶을 간접적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과, 누구든지 귀하지 않는 삶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작업을 진행해 가면서 손을 통해 인간의 삶을 통찰하고, 삶에 순응하는 자세와 여러 사람의 삶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손을 통해 너무나 많은 이미지 전달이 가능한 소재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작업도 ‘손’을 통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러한 점으로 이번 작품은 나의 처녀작으로 상당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에스키스를 통해 좀 더 대중과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과 나만의 표현 방법에 철저한 연구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첫 걸음에 설레고 두근거리는 번뇌는 당면한 과제가 되었다.
이번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무던한 인내와 노력이 요구되어졌었다. 차기 다음 작품은 손을 통해 다양한 느낌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