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색화
채색화란?
작성 장세비
동양화에는 채색화와 수묵화 두 가지 양식이 있다. 수묵화는 물과 먹물을 사용해서 그린 결과 생긴 독특한 양식을 이르는 명칭이고, 채색화 역시 안료를 주로 사용한 결과 만들어진 양식이며, 불교시대나 그 이전 시대의 미술 문화이다. 건축물에 부합된 벽화 양식(종교적인 숭배물, 장식) 지시적 언어 기능이다. 즉 그 스타일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그림의 시초는 신석기 말기에서 청동기 초기로 대표적인 예로 1970년 경남 울주에서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를 들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풍요로운 생산을 바라는 주술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흔히 남종화의 개조라고 일컬어지는 당나라의 왕유 이전에도 글씨와 그림에 먹물은 사용 되었지만, 대부분 선묘로 그쳤던 것은 윤곽선의 묘사만으로는 대상을 대상물로서 대신하기에 부족하였기 때문 이였고, 대상의 고유색을 칠하여 대상에 보다 접근하고자 노력 하였다.(중략) 우리나라에서는 명나라 화풍의 영향으로 수묵화가 득세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상은 일제시대에 접한 일본화풍 채색에 대한 민족 감정으로 인하여 해방 후 40년 가까이 재고의 여지없이 답습되어 왔다. 조용진(1992)
채색화1)의 재료와 기능적 측면
첫째 사실적인 사물 표현이 가능하며, 둘째 수십, 수백 년의 내구성, 셋째 아교의 성질을 이용하여 덧칠하여 색의 깊이 감 표현에 의해 양감 표현이 용이하다.
채색화는 색료의 아름다움과 즉물성을 빌려 표현할 수 있고, 흡수력이 좋지 않은 아교반수도막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덕칠 하기 효과를 높이고, 덧칠할수록 깊은 색을 띠게 된다. 10회분 이상으로 나누어 여러 번 겹칠 하는 편이 더 깊고 우아한 색을 만들어 낸다.
천연석채는 복합 성분으로써 유리질의 비교적 투명한 입자이기 때문에 다른 색과 혼합되지 않은 채 각기 자기 색의 파장을 반사한다. 그래서 가산혼합에 의한 영롱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가 통상 쓰는 광물질 성분의 수간안료는 입자가 아주 작고 투명성이 적기 때문에 감산혼합이 생기기 쉽고 도색 층도 얇으므로 빛의 굴절과 산란이 적어 표면의 난반사와 파장만이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채도 떨어져 선명치 못하고 색조도 단순하게 보인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같은 색상이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칠하게 되었던 것이다.
동양에는 예로부터 ‘오색(五色)’이라는 말이 있다. 오색이란 다섯 가지 색깔이며 오색을 연상시킴에 따라 색채인식이 고정관념화된 것은 중국에서 비롯한 오행설에 의한 것으로 자연히 색은 신성시되어 상징적으로 쓰고 함부로 쓰는 일이 금기되었다.
음양오행설은 우주의 본원은 음, 양의 두 기(氣)가 있고 천지 만물은 이 두기로 이루어졌다는 역학의 이론과 천문학적 철학으로 발전하였다.
오(五)란 만물을 생성하는 오원소로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가 있다.
<오행설 색표>
방향 |
동 |
서 |
중앙 |
남 |
북 |
색채 |
청(靑) |
백(百) |
황(黃) |
적(赤) |
흑(黑) |
계절 |
봄 |
가을 |
사시(四時) |
여름 |
겨울 |
오행 |
목 |
금 |
토 |
화 |
수 |
동물 |
청룡 |
백호 |
|
주작 |
현무 |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양식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색채 문화는 전통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논리, 즉 감각적인 면으로만 전개되고 있다. 다시 말해 대다수 화가들이 지금 색채를 사용함에 있어 상징으로 다룬다기보다는 어떻게 아름답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감각적인 것에 그 기준을 두고 있다.
현대인의 색채관
적 - 비속, 야만, 원시, 태양, 열, 화염, 불, 소화기, 위험, 신호, 사랑, 성심, 희열,
여성, 야함, 활기, 초조, 적기, 공산당
주황 - 활기, 활력, 원기, 양기, 소녀, 가련, 거짓말, 질투, 증오, 천박, 성숙, 따뜻함
황 - 황금, 제왕, 피카소, 대담, 건강, 쾌활, 희망, 젊음, 광명, 경박, 도회, 평화,
냉담.
황록 - 나무, 초원, 봄, 희망, 청춘, 신선, 즐거움, 수채화, 산, 호수.
녹 - 생장, 5월, 여행, 시원함, 질병, 두려움, 죄, 질투, 건전, 희망, 이상, 지성, 착실,
평화, 안식, 휴양, 성장, 순정, 유년, 친애, 심원, 영원, 영구
청록 - 풀, 연못, 비, 구름낀 하늘, 밝음, 깨끗함, 가벼움, 얕음, 심해, 침묵, 차가움,
시원함, 깨끗함, 이지적, 남성적, 고독.
청 - 이상, 진실, 성실, 착실함, 이성, 이지, 명상, 유유함, 영원, 심원, 무한, 고요함,
슬픔, 소극, 공포, 근심, 비오는 날, 남국, 호수, 장엄, 도기, 투명, 평정, 박정,
행복, 고상함, 고아함, 지성
청자 - 장엄, 신비, 심원 위엄, 미명, 숭고, 밤, 밤하늘, 한색, 차가움, 불안, 불길, 후회,
헌신, 밀회, 제복, 기품, 고아, 공정, 억제, 이지적, 으미, 소극적, 죽음, 중년
자 - 고상함, 고풍, 고귀, 장려, 여성, 상냥함, 우아, 신비, 온후, 근엄, 실망,
소극, 그림자
적자 - 화려한 여자, 유치, 천박, 경솔, 개성적, 도회적, 이지적, 자만심 화려함, 헌신,
흥분
백 - 순수, 순결, 공백, 공허, 차가움, 시원함, 명쾌
회 - 둔함, 무거움, 겸양, 침묵, 소박, 무성격, 죽음, 불유쾌, 재, 어두움, 탁함,
이지적.
흑 - 침묵, 적막, 정적, 우주, 생명, 냉담, 열등감, 절망, 공포, 죄악, 범죄, 부정
현대 한국채색화의 양식분류
1. 첫 번째의 그룹은 묘사적 관점의 입장에서 제작하는 사람들이다. 동양에서는 사물을 본질적으로 파악하려는 전통적 시각이 있기 때문에 서양의 화법인 음영법을 쓰지 않고 그려간다. 이 점이 이들의 사실적인 접근 태도에도 불구하고 사진처럼 보이게 하지는 않는다.
사실적인 표현을 빌되, 사진처럼 보이는 바대로 그려내지는 않는 사실성을 추구하고 있다. 대게 채색화의 일세대에 속하는 부류에서 이런 관점의 작풍을 볼 수 있고, 가장 활동하는 화가도 많으며, 애호가, 아마츄어 등 저변을 넓게 확보하고 있는 집단이다. 그러나 꽃, 인물, 동물 등 한정된 소재를 구상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신선감이 부족하고, 화가로서의 개성적 예술세계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2. 채색화의 질료적 측면을 중시하는 입자에서의 제작하는 사람들이다.
채색화는 다른 양식의 그림 스타일에 비하여 재료, 도구적 역할에 크게 영향 받는 그림이다. 안료의 입자크기, 채색한 면의 안료 두께, 중채의 반복 회수, 채색구축의 구조 등이그 그림의 성질을 좌우한다. 채색화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재료와 기법의 특이성을 고려하여 제작과정을 설계하여야 하며, 극단적으로는 부드러운 피부묘사 등 실재감은 감소 되더라도, 색면의 대비, 질감, 텃치 등의 표현적 요소를 강화하여 나타내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묘사적 관점의 작풍에서 가지쳐 나왔지만 표현성이 강화기 때문에 보다 현대감각이 있으며, 시각적으로 호소력이 커서 회장용으로 좋다.
3. 심상적 표현의 화가들이다.
묘사의 대상을 마음속의 상상의 세계, 혹은 유추된 사고에 두고 그 개념을 형상화하여 나태내는 그룹이다. 형식에 매이는 것을 거부하고 자연스럽게 자기의 심의의 세계를 전개해 가는 스타일이다.
채색화로서는 새로 나온 스타일이며, 현대 감각이 있고, 그렇게 고생스러운 작화태도도 아니어서 부담되는 일을 싫어하는 비교적 연령이 젊은 층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참고문헌
박완용(2000), 한국채색화, 도서출판 재원.
조용진(1992), 채색화기법, 미진사.